내가 원체 '소리' 라는 매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나에게 '소리' 와 '소음' 은 거의 같은 의미다
그래서 내 폰은 항상 진동 상태고(내 벨소리가 뭔지 까먹은지도 오래) 우리집 컴퓨터는 스피커가 없다
가끔씩 집에 혼자 있을때 나름 혼자 '무음의공간' 을 조성하곤 하는데 이를 방해하는 전화벨소리나 초인종소리는 내가 가장 증오하는 '소음' 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달변가가 넘치는 요즘 세상에서 말이 말을 부르는 무의미한 말의 주고받음이 싫었고 쓸데없이 말많은 사람도 싫었기에 침묵을 자청했다
그래도 나는 항상 '내가 말을 안하는거지 못하는게 아니다, 나는 할말은 할줄 아는 사람이다' 라는 알지못할 자존심으로 가득차 있었다
근데 어느순간 나는 소리를 내지 못하는 '무음의인간' 이 되어 버렸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이따금씩 내뱉는 말은 전혀 정제되지 못한 '소음' 일 뿐이다
말을 하지 않는것이 말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 이제는 말을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게 되었다
입을 떼는것도 펜을 드는것도 예전만큼 쉽지 않다
당분간은 쉽게 말을 하지도 글을 쓰지도 않을거다 아직은 아니다
Youngrog Jeong (cyb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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